[뉴스핌=김양섭 이준영 기자] 인수 경쟁이 붙은 금호산업 주가가 연일 급등세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식시장과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9일 1만4250원에서 연말까지 꾸준히 올랐던 금호산업 주가는 이달 들어 횡보세를 보이다가 최근 며칠새 급등했다. 지난 27일과 29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6% 상승세로 장을 출발해 장중 가격제한폭까지는 오르는 등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가 상승 배경은 인수·합병(M&A) 경쟁이다. 금호산업의 채권단은 이날 금호산업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하면서 매각 일정을 본격화한다.
박 회장이 대외적으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박 회장 외에도 상당수 대기업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 자체만으로도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되긴 하지만 매각 이후 주인이 누가 되느냐가 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박 회장측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고 있다. 박 회장측이 인수할 경우 장기적인 주가 흐름 측면에선 오히려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새 주인으로 바뀌면 시너지나 재무 강화 기대감에 더 오를 수 있으나 박 회장이 인수하면 주가가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의 현금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재무적 투자자가 도와주면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다른 회사로 넘어가면 활용도가 달라지는데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는 3만8000원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김태현 연구원 역시 박 회장의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핵심은 자금동원 능력"이라면서 "아마도 규모가 더 큰 곳이 인수에 유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