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2차 공판 증인으로 채택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30일 오후 3시55분쯤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땅콩회항' 사건 2차 공판에 출석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1심 2차 공판이 열린 30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김학선 기자 |
조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증인출석을 거부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분들에게, 대한항공을 아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조 회장은 이어 '박창진 사무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논의된 바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정에서 성실히 대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딸 조현아씨의 행위가 아직도 부사장으로서 정당했다고 보느냐는 질문과 박 사무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연이은 물음에도 "법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 '여전히 모든 책임이 임직원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판부는 지난 19일 열린 첫 공판에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당시 재판부는 "조현아 피고인은 사회로 복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창진 사무장은 (앞으로) 과연 대한항공에서 근무할 수 있을지가 재판부로서도 초미의 관심사"라며 조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 배경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일 법원의 출석요구를 듣고 변호인을 통해 “법원이 피해 직원에 대한 대책을 최고경영자한테서 듣고 싶어 한다고 하니 나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재판부는 조 회장에게 박 사무장의 계속 고용 가능성 등에 대해 직접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의 발언은 조 전 부사장의 양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