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이번주 미국 국채 시장은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전면적 양적완화 결정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떠오른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의문이 부각되며 채권 수익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방준비제도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확인시켜줬음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0년물 미국채 금리 추이 [출처 : 월스트리트저널] |
지난 30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2.6%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0~3.2%에 크게 못 미친 결과다.
3분기 5.0%에 달했던 성장률이 4분기엔 반토막이 나자 미국 성장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 풀 꺾였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 주말 1.4% 하락한 1만7173.87에 거래를 마쳤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인 1.679%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월 중 미국채 가격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0년물 수익률는 지난해 12월말 2.173%에서 한 달동안 0.49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연준의 미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스탠스는 미국채 금리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발표된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해 '확고하다'는 표현을 써 가며 긍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오는 6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저조한 성장률이 제기한 미국 경제에 대한 의문을 고용지표가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는 25만2000명을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24만명을 웃돌았다.
2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예산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지표,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대기하고 있다.
3일에는 미국 내구재주문과 공장주문 지표가 발표되며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와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4일에는 ECB가 정책이사회 회의를 갖는다. 5일에는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발표하며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은 총재가 연설을 한다.
6일에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외에도 민간부문과 제조업부문 신규일자리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같은 날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