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중앙은행이 앞다퉈 환율전쟁에 가세하는 가운데 외환시장의 투자자들이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환율 급등락을 틈타 수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행보에 시장 변동성이 더욱 크게 고조, 외환시장의 안정을 해친다는 지적이다.
스위스 프랑화[출처:신화/뉴시스] |
이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얄화의 하락과 덴마크 크로네화의 상승에 베팅할 움직임이다.
최근 외환시장의 급변동이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경험하지 못한 소위 ‘대박’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이 구겐하임의 판단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대형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헤지펀드 업체 솔루스 얼터너티브 애셋 매니지먼트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얄화 하락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기 시작했고, 또 다른 헤지펀드인 패스포트 캐피탈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투기거래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환율 페그제를 폐지할 여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달러화 상승 및 유로화 하락 이외에 베팅의 대상을 신흥국 통화로 확대하는 움직임이다.
특히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메가톤급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통화가 주요 타깃으로 등장했다.
덴마크의 크로네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최근 며칠 사이 덴마크 중앙은행의 크로네화 환율 페그제 폐지 여부를 저울질하는 데 혈안이다.
특히 스위스 중앙은행의 예기치 않은 환율하한제 폐지 이후 크로네화의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치솟았다. 덴마크 중앙은행이 스위스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는 트레이더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달러 인덱스가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터키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터키 중앙은행이 내달 24일로 예정된 회의에 앞서 비상 회의를 열고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팔자’가 쏟아진 결과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식토르 차보 투자매니저는 “터키 중앙은행이 공식 일정과 무관하게 통화정책 회의를 열 경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