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가 서울시내 중산층 대상의 '기업형 임대주택'을 월 80만원에 공급하겠다는 공약이 공염불이 될 우려가 커졌다. 서울 시내 1호 '뉴스테이' 부지로 거론되는 도로교통공단(서울 중구 신당동) 부지 주변 아파트 월 임대료가 이미 150만~2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뉴스테이 1호 후보지인 중구 도로교통공단 부지 인근 아파트 월 임대료가 150원을 넘고 있다. 이는 국토부가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월 80만원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힌 서울시내 기업형 임대주택 월 임대료 80만원보다 2배이상 비싸다.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월셋집이 많지만 (월 임대료가)150만원 아래인 집은 별로 없다" 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왕십리 뉴타운 2구역' 85㎡ 월셋값은 보증금 5000만~1억원에 월 180만~200만원이다. 뉴타운 2구역에서 큰 길 하나만 건너면 도로교통공단 부지다. 입주한 지 약 3년이 지난 '청구 e편한세상' 85㎡는 월 임대료가 170만~185만원이다.
'신당동 파라다이스' 등 입주한 지 10년이 지난 아파트나 돼야 월 임대료가 150만원 이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가 초기 임대료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을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형 임대주택의 목표가 (서민이 아닌) 중산층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너무 낮은 가격에 공급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국토교통부 |
월 임대료가 150만원을 넘고 있지만 되지만 국토부는 시세보다 싼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업자에게 '상가 개발'이라는 인센티브를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사업자에게 상가를 더 많이 분양할 수 있도록 허용해 상가 분양수익을 주겠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업 부지에서 상가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용지를 더 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인센티브를 줘 임대료를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