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대한한공이 2일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경영전략 및 영업부문)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이번 승진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른바 '땅콩리턴' 사건 후폭풍이 이들 오너 3세의 승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정윤동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하는 등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인사 규모는 모두 32명으로 정 상무와 노삼석 상무를 전무로, 하은용 상무보 외 13명을 상무로 각각 승진시켰다. 또한 상무보 16명을 신규 선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의 특징은 각 사업부문의 영업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성과와 실적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장남 조원태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무 |
3세 경영인인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의 승진은 무산됐다. 당초 지난해 말 한진그룹 인사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은 조원태 부사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전무 등의 승진 여부였다. 조 부사장과 조 전무는 지난 2013년 연말 정기인사에서 각각 한진칼 대표이사와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조 부사장의 경우 지난 2012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13년에는 한진칼 대표이사를 맡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일각에선 이번 임원인사에도 사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땅콩회항 사건으로 조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조 회장은 지난달 30일에도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했다. 그리고 승진인사보단 소통 활성화를 통한 관행개선에 중점을 두고 인사를 단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선 (땅콩리턴) 사건이 터지기 전 사장 승진 건도 관심사였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일말의 가능성조차 없어졌다는 분석이 높았다"고 전했다.
조 전 부사장이 맡았던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보직은 조병택 기내식 기판사업 본부장 및 객실승무본부장(전무)가 지난 1월부터 맡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보직은 아직까지 공석인데 김재호 전무(칼호텔네트워크 대표)가 관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담당했던 객실본부 후임은 지난 1월에 내부적으로 조병택 전무로 결정이 났다"며 "다만 호텔사업본부는 규모가 크지 않아 공식적으로 본부장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원태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는 별도 인사 없이 그대로 자리를 유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소통 활성화를 통해 기존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이룰 수 있도록 개별 임원 적재적소 배치에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측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고 변화를 주도하며, 수익 증대와 내부 관리시스템 개선과 기업문화 쇄신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속된 여 모 상무가 맡고 있던 객실승무본부 임원 자리에는 최민영 상무가 옮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