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해당 승무원들에게도 잘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조 전 부사장은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땅콩 회항' 사건 3차 공판에서 이번 사건의 일차적 원인이 해당 승무원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피고인 심문에서 조 전 부사장은 당시 서비스했던 승무원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는 "서비스와 관련해 매뉴얼과 다르다고 생각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매뉴얼을 갖고 오라고 했는데, 그걸 찾지 못했다"며 "이후에 있었던 제 행동은 내 잘못이나, 승무원이 매뉴얼대로 서비스를 안 한 건 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매뉴얼에는 승객에게 물어본 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돼 있는데, 당시 승무원 김 씨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
조 전 부사장은 "매뉴얼에는 오더 베이시스 즉, 개별 주문이라고 돼 있는데, 개별 주문은 승객에게 물어보고 갖다 주는 것"이라며 "김 모 승무원은 물을 갖다 달라는 나에게 땅콩 봉지를 함께 갖고 왔다. 명백히 매뉴얼을 위반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비행기를 되돌린 적은 없다며, 항로 변경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시 흥분 상태였던 터라 비행기 출발 사실을 몰랐다"며 "비행기를 되돌린 적 없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부사장은 "비행기 내에서의 기장의 권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박 사무장을 하기(下機)시킨 것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