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격 추세를 자산별로 분석한 결과 세계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 데이브 프라이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각)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원자재 ETF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United States Oil ETF(종목코드: USO)의 최근 1년 가격 추이 [출처: ETF닷컴] |
프라이 칼럼니스트는 "최근의 유가 하락세는 결국 글로벌 수요 둔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동결하면서 유가 하락세가 빨라진 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미약해 원유 수요가 즐어든 탓이라는 분석이다.
원유 외에 구리 등 다른 원자재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리는 원유·금에 비해 지정학적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자동차·건설·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어 실물경기의 대표적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iPath DJ-UBS Copper SubTR ETN(종목코드: JJC)의 최근 1년 가격 추이 [출처: www.kivalia.com] |
반면 달러와 미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ETF는 상승하고 있다. 달러인덱스 선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PowerShares DB US Dollar Bullish ETF(종목코드: UUP)는 지난 1년간 14.89% 올랐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며, 지난 한 해 동안 16.38% 상승했다.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종목코드: TLT)의 최근 1년 가격 추이 [출처: www.ishares.com] |
다만 프라이 칼럼니스트는 안전자산 가격의 상승폭이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폭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앙은행이 예상한 것보다 실물경기의 침체 폭이 훨씬 깊다는 경고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부양책은 원자재 가격을 띄우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일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실제 경기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