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의 투자 자금 ‘유턴’이 두드러진다. 지난달 자금이 순유입으로 반전을 이룬 가운데 이머징마켓 증시가 뉴욕증시의 S&P500 지수보다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사자’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이머징마켓의 경기 둔화가 뚜렷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3일(현지시각)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머징마켓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 18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12월 110억달러가 유출된 데서 뚜렷한 반전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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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과 2014년 뉴욕증시가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한 사이 이머징마켓은 각각 5% 내림세를 보였으나 올해 반전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뚜렷한 감속을 보이고 있고, 러시아가 침체 위기를 맞는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일제히 고전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선진국 증시보다 상대적인 매력이 높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찰스 슈왑의 제프리 클라인톱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전세계 자산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 이머징마켓은 보기 드물게 저가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며 “특히 선진국 증시의 변동성이 가파르게 치솟은 데 따라 이머징마켓의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진 데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신흥국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이머징마켓의 투자를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옥석을 철저하게 선별하는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주목할 만 하다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유가 하락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이들 국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멕시코와 대만은 미국 경제 회복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러시아를 포함해 원자재 수출국의 경우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시에떼 제네랄이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70%에 이르는 응답자가 이머징마켓의 주가 전망에 낙관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