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스위스 기업인 네슬레가 발행한 채권이 회사채로선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에 거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여파가 회사채 금리에까지 미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슬레의 4년 만기 유로화 채권은 마이너스 0.008%에 거래됐다. 스위스 제약회사인 라로슈가 발행한 회사채 금리도 0.09%로 떨어졌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는 것은 채권 투자자가 채권 보유를 위해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과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 [출처 : 텔레그래프] |
이 같은 현상은 독일 등 국채 금리가 최근 ECB의 양적완화 발표 여파로 마이너스로 하락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투자자들이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지키는 것에 급급해 수익을 주지 못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채권을 찾는 것이다.
티보 콜레 UBS 크레딧 스트래티지스트는 “경제가 성장하는 사이클에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산을 지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ECB가 완화 모드에 있다는 것은 주식보다 이자율자산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ECB 여파로 독일 국채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일본 국채 금리와 역전됐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는 0.3048%로 일본 국채 수익률 0.358%보다 낮아졌다.
필립 브라운 씨티그룹 국채 부문 책임자는 “ECB는 시장에서 강력한 원동력”이라며 “ECB가 매입하려고 하는 유로존 국채에서만 영향이 체감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ECB에 국채를 팔고 난 후 향할 자산에서도 느껴진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