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금리인상 결정 여부를 판단하기 앞서 지켜봐야 할 변수는 두 차례의 고용 지표와 성명서 문구의 ‘참을성(patient)’이라는 표현의 삭제 여부다.
연준이 오는 6월 긴축을 단행하려면 3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해야 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 표현과 관련, 적어도 향후 두 차례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출처:AP/뉴시스] |
3월 회의 결과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는 고용 지표라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는 7일과 내달 7일 발표되는 1월 및 2월 고용 지표 향방이 3월 회의에서 정책자들의 6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는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7000건에 이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실업률은 5.5%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5.6%에서 소폭 떨어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 신규 고용은 월 평균 24만6000건을 기록했고, 4분기의 경우 월 평균 28만9000건으로 증가했다. 고용이 둔화될 경우 연준이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기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릴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헤드라인 수치와 함께 눈여겨 볼 수치는 임금 추이다. 고용 증가와 함께 시간당 임금 상승이 속도를 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지만 아직 뚜렷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62.7%까지 하락, 197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노동참여율의 상승 여부 또한 전반적인 고용의 질을 평가하는 데 핵심적인 잣대다.
유가 급락에 따라 석유 업계의 감원이 이제 시작 단계인 데다 주택 건설 부문의 경기 역시 찬바람을 내고 있어 당분간 고용 지표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일부 시장 전문가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신규 고용과 임금 상승이 ‘서프라이즈’를 연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높이면서 연준 성명서의 ‘인내심’ 문구가 삭제된다 하더라도 6월 금리인상을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연준 정책자들이 문제의 문구과 관련, 발생하지 않을 일을 밝혔을 뿐 삭제와 함께 필연적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문구가 적어도 향후 두 차례의 회의에서 긴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일 뿐 삭제 후 두 번째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옐런 의장의 의회 하원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 자리에서 관련 문구의 해석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준은행 총재는 “정책자들 사이에 ‘인내심’ 문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는 3월 회의에서 이에 대한 열띤 공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