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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환율이 변수, 설이후 회복 낙관, 中 기관 학자

기사등록 : 2015-02-0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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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감소 계절적 요인에 비교시점 높은기준치도 원인


사진출처: 바이두(百度)
[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지난달 중국 수출입 규모가 전기대비 급감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춘제(春節, 설) 연휴 이후 수출이 점차 늘어나며 중국 경제가 올 한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입 총액이 2조9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1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수출액은 1조23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8600억 위안으로 무려 19.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규모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일 뿐 아니라 전월 증가폭(9.7%)과 시장 전망치(5.9-6.3%)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수입액이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지난달 중국 무역수지 흑자액은 사상 최대치인 3699억 위안에 달했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 것이다.

◆ 낮은 실질환율, 글로벌수요 부진 수출위축, 수입 감소 악순환 

글로벌 수요가 부진세를 이어가면서 유럽과 일본∙한국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중국 국내의 경기둔화가 본격화함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데 더해 원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입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관해 청화대학(淸華大學) 중미관계연구센터 고급 연구원 저우스젠(周世儉)은 “수출 감소는 선진국 외수(수출)시장이 여전히 불경기에 처해있음을, 수입 급감은 중국 국내 수요가 부진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올 한해 중국 대외무역이 상당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1월 수출입이 급감한 것은 사실. 그러나 춘제 등 계절적 요인을 고려할 때 단월 데이터만으로는 한 해의 경제운영을 판단할 수 없고, 중기적으로 수출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데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교통은행(交通銀行) 고급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탕젠웨이(唐建衛)는 “홍콩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가(지역)로의 수출액 기준치가 상당히 높았던 점이 1월 수출액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 주요 원인”이라며 “과거에도 수출 증가율은 비교 시점의 기준치가 높고 낮음에 따라 변동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위안화가 달러대비로는 절하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2014년 위안화 실질 유효환율은 6.24% 하락(가치 상승)했다”며 “특히 유로화 및 엔화에 대한 환율 하락폭(가치 상승폭)이 달러당 환율 상승폭을 웃돈 것 또한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탕젠웨이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일정 부분 미국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것이 중국 외수(수출)를 촉진할 것이며,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를 통한 유로존 경기 부양 의지 또한 중국 외수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향후 중국 수출을 밝게 점쳤다.

◆  산업계 음력설 연휴전 수출 영업 고삐, 연간 양호한 회복세

더불어 정부권력 이양∙수출세 환급 메커니즘 완비∙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등 정책에 힘입어 대외무역이 규모확대에서 ‘질’과 ‘효율’ 제고로 전환하고, 남미와 인프라 공동 건설∙에너지 및 자원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 또한 수출 증가를 촉진할 것이라며 춘제 이후 수출 증가율이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중속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탕젠웨이는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 가오후청(高虎城) 부장(장관) 역시 “1월 데이터 만으로 올 한해 수출 상황을 비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일대일로 전략과 톈진(天津)∙푸젠(福建)∙광둥(廣東)의 자유무역지구 신설이 대외 수출 및 대외무역 발전을 촉진함에 따라 올해 수출이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오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일대일로 관련 국가(지역)간의 양자간 무역규모가 7조 위안에 육박하면서 같은 기간 중국 전체 대외무역의 1/4을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 일대일로 건설이 본격화 하면서 양자간 무역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관총서 또한 수출입 규모를 발표하면서 “미국과 아세안 지역 수출이 증가한 반면, 유럽과 일본 등으로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다만 위안단(元旦, 1월 1일)과 춘제를 앞둔 계절적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관총서 언론 대변인 덩웨성(鄧躍聲)에 따르면, 중국 무역 업체들은 연휴 전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연휴가 끝나면 수입을 중시하는데, 이러한 경영습관이 1∙2월 수출입 증가율 변동을 초래한다. 즉, 지난해에는 설이 1월에 있어 수출과 수입 기준치 자체가 높았고, 올해 춘제는 2월에 있어 이 같은 춘제 전후 특징이 2월에야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입 부진은 글로벌 벌크상품 가격의 계속된 하락 때문”이라며 “소비 비수기 기간의 수치는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 데다가 춘제 요소를 고려할 때 1월 데이터는 수입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았다”며 “3월 수치가 나와야 경제 운영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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