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무 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가 100억유로(113억달러) 규모의 단기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채권자들에게 긴축 요건을 완화하는 데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시간을 벌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11일로 예정된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국채 발행을 80억유로 확대하는 한편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이 보유중인 그리스 국채에서 발생한 수익금 19억유로를 지급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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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구제금융 종료 이후 별다른 자금원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고강도 긴축을 폐지하는 방안을 둘러싼 협상에서 이렇다 할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 및 이른바 그렉시트에 대한 경계감이 크게 고조된 데 따른 파장에 이미 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유럽 은행권의 달러화 자금 조달 비용이 2년래 최고치로 올랐다. 은행권의 1년물 달러화 크로스 스왑 금리가 유로화 자금 조달 금리인 유리보보다 0.26%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스왑 금리는 지난 2011년 유리보에 비해 1.07%포인트 떨어졌으나 가파르게 좁혀진 셈이다. 그만큼 트레이더들이 유로화 지급을 달러화로 전환할 때 부담해야 하는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JP모간의 발레리언 브란코 전략가는 “궁극적으로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타결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협상 과정이 결코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의 3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308bp 폭등해 21.08%가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채무 조정이 이뤄진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이와 별도로 유럽 은행간 자금 거래 리스크를 반영하는 유리보-OIS 스프레드는 16.9bp까지 상승해 2013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월간 조사에 따르면 12개월 이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24%에 이르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