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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공급 잔치 2020년까지’ 유가 비관론 봇물

기사등록 : 2015-02-11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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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유가 배럴당 20달러 가능성 배제 못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씨티그룹이 국제 유가 20달러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비관적인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유가 폭락의 주요인 공급 과잉이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최근 유가 반등은 지난해 6월 이후 60%에 달하는 낙폭에 대한 반발 매수와 석유 메이저들의 설비 투자 감축에 대한 반응일 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서 비롯된 추세 전환이 아니라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현지시각) 원유시장의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데 장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의 원유 재고가 2015년 중반까지 증가, 지난 1998년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8억30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셰일 오일 공급이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해 하루 52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전체 원유 공급 규모가 2020년이면 하루 1400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IEA는 “유가 급락이 북미 지역의 원유 ‘공급 잔치’에 일시적으로 제동을 걸 수는 있지만 종료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 업체들의 감원과 투자 축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유 수급이 온전한 균형을 이루기까지는 수년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별도로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대표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유가 반등이 나왔지만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원유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 비관적인 유가 전망의 배경이다. 가트만은 미국 오클라호마에만 230만배럴의 원유 재고가 축적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곳곳에 누적된 물량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원유 트레이더인 비톨 그룹 역시 최근 배럴당 50달러 선을 회복한 유가가 하락 반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감속하는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루 원유 거래 규모가 500만 배럴을 웃도는 비톨 그룹의 이안 테일러 대표는 “유가가 현 수준에서 유지되기 어렵다”며 “원유 재고가 앞으로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씨티그룹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한 한편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통제 및 회원국 이익 확보 측면에서 영향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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