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 가운데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가진 이들이 연이어 6월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나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부 악재가 여전하지만 미국 경제 지표가 금리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다.
연준 회의 현장[출처:신화/뉴시스] |
그는 “경제 모멘텀이 보다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앞으로 6월 FOMC까지 경제 데이터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표는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 지표가 6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가 현 수준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고용 지표는 대폭 향상됐다. 지난달 실업률이 5.7%를 기록해 2009년 10% 선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근 3개월 사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월 평균 33만6000건을 기록해 199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정책자들의 목표 수준을 크게 밑도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기준으로 0.7%를 기록해 연준의 목표치인 2.0%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이와 관련, 연준 정책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정책자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행 총재 역시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시점이 바짝 다가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1월 고용 지표가 대단히 강하게 개선됐다”며 “금리인상 시기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피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지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FOMC 성명서 문구의 ‘인내심 있게(be patient)’ 문구와 관련, 래커 총재는 “금융시장에 대한 가이드를 바꾸기 위해 실제 긴축에 앞서 적정한 시점에 문구를 변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해당 문구의 의미와 관련, 적어도 앞으로 예정된 1~2차례의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6월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3월 회의에서 문구를 변경하거나 삭제해야 한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초 발표되는 2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어갈 경우 연준이 3월 회의 성명서에서 ‘인내심 있게’라는 표현을 삭제해 금리인상 시기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금융시장에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