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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보란 듯 '사상 최대 실적'…넥슨 경영참여 명분 해소?

기사등록 : 2015-02-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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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782억원…업계 "주주 인식 달라질 듯"

[뉴스핌=이강혁 기자]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양사 간 분쟁의 한 축이던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은 북미와 유럽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 도화선이 됐던 실적 부진을 보란 듯이 뒤엎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에 대해 경영권 분쟁이 불필요하다는 쪽으로 주주들의 인식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정주 넥슨 회장(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우).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2782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013년) 대비 3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8387억원(전년대비 11% 증가)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3% 성장한 227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농사도 좋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874억원이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 36% 증가한 2351억원, 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연간 매출은 한국에서 4988억원, 북미·유럽 1484억원, 일본 415억원, 대만 13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1368억원이다.

제품별로는 리니지 2631억원, 리니지2 595억원, 아이온 944억원,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827억원, 길드워2 856억원, 와일드스타 495억원, 그리고 기타 캐주얼게임 등이 67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주력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소가 전반적으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리니지는 4분기에만 전 분기보다 41%나 급증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유럽에서는 주력 IP인 길드워2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고,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블소가 로열티 매출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액도 역대 최대 규모인 34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로열티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368억원이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 달성과 동시에, 국내외 매출의 다변화로 매출 안정성도 강화된 한 해였다"며 "건전한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실적발표는 최근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의 반격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에 힘을 싣는 주주들의 이탈 등으로 경영권 분쟁이 새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경영참여 명분이던 실적 부진이 해소된 만큼 불필요한 경영권 분쟁에 대한 주주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비등기 임원으로 재직 중인 김택진 대표의 부인 윤송이 사장과 김 대표의 동생 김택헌 전무(국내총괄)에 대한 넥슨의 문제 제기도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의 최대 실적에 따라 다소 희석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넥슨은 지난달 27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 공시한데 이어 주주제안서를 엔씨소프트에 발송하면서 경영권 참여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가 3월 말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나 임시주주총회에서 후임 혹은 추가 이사를 선임할 때 넥슨이 추천하는 인사를 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주주제안 가운데 큰 무리가 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을 전해지지만 넥슨의 과도한 경영 간섭이라는 반발도 여전하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6일 내놓은 공식자료에서 "넥슨의 경영 의견 제시는 시장의 신뢰와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일방적이고 과도한 경영간섭"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 지분은 넥슨(넥슨재팬+넥슨코리아)이 15.08%, 엔씨소프트의 김 대표가 9.98%, 국민연금이 6.88% 등을 보유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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