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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석유업계 감원 10만, 최악 안 지났다

기사등록 : 2015-0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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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외국인 학교 폐교 속출..파장 확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 6월 이후 국제 유가가 60%에 이르는 폭락을 연출한 사이 글로벌 석유 업계의 감원 규모가 10만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 메이저 업체들의 투자 감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레버리지가 높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 감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유 굴착 장비[출처:신화/뉴시스]
 에너지 업계 전문 리크루트 업체인 스위프트 월드와이드 리소시스에 따르면 이번 국제 유가 폭락에 따른 전세계 감원이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미국 이외 브라질과 호주, 스코틀랜드 등 석유 업계의 감원은 주요 산유국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얘기다.

지난 2012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을 당시 엔지니어링 채용이 활황을 이뤘으나 불과 3년 사이 상황이 급변한 셈이다.

스위프트의 토비아스 리드 최고경영자는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았을 때 관련 수십만에 이르는 기술자들이 이민까지 강행하며 석유 업체에 취업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이미 해직을 당했거나 감원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셰일오일 업계가 인력 감축에 앞장서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에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규 채용에 나서는 석유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얘기다. 지난해까지 7~8년간 전문 인력 부족 사태를 빚었던 에너지 업계가 최근 뚜렷한 인력 공급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상황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석유 업계와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BP와 로열 더치 셸 등 메이저 업체들이 400억달러 이상의 비용 축소 계획을 발표했고, 유가가 추가 하락할 경우 예산을 더욱 축소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석유 업계의 감원 한파는 다른 업종에서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호주의 광산 업계 역시 사업 부진으로 감원에 나섰고, 브라질의 리오 데 자이네로의 석유 업체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국제학교가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유가 향방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흐리다. 최근 씨티그룹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원유 수급 균형이 이뤄지기까지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공급 잔치가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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