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증시에서 이른바 ‘곰’이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럽 증시에 대해 일제히 강세 전망을 내놓은 것.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은 금값에 향방에 대해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그렉시트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196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달 유럽 주식의 투자 비중을 2007년 5월 이후 최고치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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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의견을 내비친 응답자가 8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인 4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1월 24%에서 이달 6%로 대폭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가장 급격한 변화라는 것이 BOA의 설명이다. 역발상 투자자들이라면 오히려 미국 증시의 투자 비중을 늘릴 때라는 얘기다.
BOA의 매니시 카브라 유럽 주식 전략가는 “유럽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경제 펀더멘털을 앞서 나가고 있다”며 “유럽 증시에 대한 비관론자를 단 한 명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글로벌 주식에 대한 비중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식 이외 주요 자산 가운데 투자자들은 금과 달러화에 대해 동시에 낙관론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의 72%가 달러화 상승을 점쳤고, 금값이 고평가됐다는 의견은 전월 20%에서 이달 3%로 대폭 감소했다.
중국의 금 현물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역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리스와 유로존 채권국의 채무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상황도 금값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지난해 6월 이후 반토막 이상 떨어진 유가와 관련, 투자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보다 저평가 매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은 응답자가 39%에 달했다. 이는 전월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다.
이 밖에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채권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보수적인 움직임을 취할 뜻을 내비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