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채권 펀드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밀물을 이루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른바 ‘비전통적’ 채권 펀드로 유동성 유입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등 중앙은행이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시행한 데 따라 투자 자금 흐름에도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이는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등 글로벌 경기 둔화가 뚜렷하게 확인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시기가 올해 중반에서 연말 혹은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꼬리를 문 것도 투자자들의 채권 ‘사자’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제프리 파자네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가 투자은행(IB)이 일제히 연준의 긴축 예상 시기를 늦춰 잡고 있다”며 “이 때문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주 주식형 펀드에서는 68억달러의 자금 유출이 발생해 대조적인 움직임을 연출했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 동향은 전주 38억달러 유입에서 역전됐다.
글로벌 전반의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유럽 주식 관련 펀드로는 43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와 별도의 조사에서 전통적인 채권 이외에 리스크가 높은 자산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비전통적인 채권 펀드로 뭉칫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2013년과 2014년 이들 펀드로 밀려든 신규 자금이 7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하회, 고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투자 범위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