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경기한파에도 中 춘제경제 후끈

기사등록 : 2015-02-23 15:48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설연휴 해외 부동산쇼핑 즐기는 왕타이타이도 급증

[뉴스핌=강소영 기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올해 춘제(春節, 음력 설)기간 중국인들의 소비 활동은 여전히 활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북경일보(北京日報)는 베이징시 상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설날 연휴가 시작된 2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베이징 지역의 소비규모가 36억 3000만 위안(약 6417억 8400만 원)에 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설날 베이징시는 강풍이 불고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쇼핑에 나서 베이징 지역 상점들이 설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설날 선물용 과자 세트 등 인기품목은 재고물량이 부족해 물건을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았다고 북경일보는 전했다.

중국인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황금 소비량도 늘었다. 명절 대목을 앞두고 귀금속 상점의 순금 장식품 가격이 올랐지만, 베이징 지역 순금 장신구 판매량은 평소보다 30%가 늘었다.

베이징의 유명 귀금속 체인점 차이바이(菜百) 관계자는 "춘제 당일과 이튿날 매장을 찾은 손님과 매출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며 "이틀 동안 순금 구슬(轉運珠, 끈 팔찌 혹은 반지에 끼워서 착용하는 구슬모양의 장신구, 구슬의 개수에 따라 의미하는 행운이 다르다)을 6000개 이상 판매했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도 매출이 급증했다. 베이징 지역 주요 식당은 설날 전부터 예약이 꽉 찼고, 식당마다 춘제 특별 세트 메뉴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둥라이순(東來順), 메이저우둥포(眉州東坡), 카오러우지(烤肉季) 등 베이징의 유명 프렌차이즈 식당은 춘제 기간 매출이 평소보다 10% 이상 늘었고, 설날 전날인 18일과 설날 당일 19일의 매출은 평소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춘제 기간 베이징 시민 1인당 평균 외식 소비액은 98.23위안, 기타 쇼핑과 여가 비용은 472.5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춘제 경제'는 대도시를 넘어 중소도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고향을 찾은 화이트칼라 계층과 젊은이들이 현지의 식당과 여가시설을 이용하면서 적지 않은 소비를 하기때문이다.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인터넷의 보급은 춘제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일등공신이다. 올해는 식당, 호텔, 노래방(KTV),영화관 등 각 업계의 모바일 인터넷 판촉 경쟁이 특히 뜨거웠다. 많은 업체가 인터텟을 통해 판촉행사에 나서면서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에 매료된 많은 소비자가 지갑을 쉽게 열 수 있게 됐다.

일부 업체는 이용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전자 세뱃돈'을 발급하는 방식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했다. 1시간에 200위안짜리 발 마사지 이용권을 구입하면 30위안의 세뱃돈을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고객에게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각종 이용권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메이퇀닷컴(美團網)은 2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3억 위안(약 530억 원)의 전자 세뱃돈을 발급할 예정이다.

[출처:바이두(百度)]
모바일 인터넷과 핀테크의 발전은 춘제의 풍속도도 변화시키고 있다. 웨이신(위챗, 微信) 등 SNS를 통해 친구와 가까운 친지에게 '전자 세뱃돈'을 보내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해외 각국에서 '큰 손'으로 대접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의 춘제 해외 소비 열기도 뜨거웠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춘제에도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과 동남아 호주 유럽 등 외국으로 춘제 여행을 떠났다.  특히 장기 춘제 연휴를 틈타 해외 현지 부동산 '쇼핑'에 참여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해도 크게 늘어났다.

호주에서 발행되는 데일리차이니즈헤럴드(Daily Chinese Herald)에 따르면, 춘제기간 호주를 찾은 상당수 중국인 관광객이 현지 부동산 구매에 나섰다. 이들 중국인 관광객은 인터넷 등을 통해 매물로 나온 부동산을 본 후 별다른 협상없이 바로 계약을 체결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춘제가 끝나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매입을 서두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는 "최근 14일 동안 480만 호주달러(약 41억 원) 상당의 부동산 세 채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팔렸으며, 해당 부동산을 구매한 중국인 매입자는 물건을 확인한 후 24시간 안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호주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많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은 학교 부근의 부동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의 고급 주택과 별장도 중국인 관광객이 춘제 기간 집중 구매하는 인기 부동산 상품이다. 이들 지역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고, 수려한 경치와 깨긋한 환경때문에 이 지역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다.

부동산 투자이민이 가능한 스페인, 포루투갈, 그리스와 키프로스 등 유럽 지역도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기준 금액 이상의 부동산을 구매한 후 보유하면 국적과 영주권을 주는 혜택도 있어 유럽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이 많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