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상임위 차원으로 한국투자공사(KIC)를 폐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상임위 차원에서 위원장의 요구로 법안이 추진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희수 국회 기재위원장은 23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제가 여야 간사와 얘기를 해서 (KIC 폐지 내용의 법안을)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예정돼 있던 KIC의 기관보고는 진행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한국은행이 KIC를 다시 흡수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건이 불거지고 나서 보니 더욱 KIC의 존재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법안은 야당 간사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대표발의로 추진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내가 여야 간사 간 얘기를 해서 야당 간사인 윤 의원에게 발의를 하라고 했다"며 "법안이 발의된 다음에 기재위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C와 국회 간 갈등은 안홍철 KIC 사장의 사퇴 여부를 둘러싸고 상임위 파행을 빚는 등 논란이 지속돼 왔다.
안 사장은 지난 2013년 12월 취임 전 트위터 등을 통해 故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의원(당시 기준)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또 KIC의 외화자산 운용 행태 및 실적 부진으로 인한 비판이 거세진 것도 'KIC 폐지론'에 힘을 더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