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가 더디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주말 그리스 채무위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유로존의 각종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한 경기 반등론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밸류워크는 22일(현지시각) 유로존 경기반등의 7가지 신호로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글로벌 PMI 상승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호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러시아 증시 반등 ▲동유럽 증시 저평가 등을 제시했다.
최근 유로존의 제조업·서비스업 경기 전망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키트(Markit)에 따르면 유로존의 2월 복합 PMI 잠정치는 53.5로, 지난해 7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유럽국 중 경기회복세가 저조했던 프랑스도 2월 복합 PMI가 52.2로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악재가 수 개월간 지속됐음에도 지수가 반등한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마키트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분석가는 "유로존 경제가 그리스 채무 위기에도 성장 동력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각국의 PMI도 개선되면서 유로존 경기회복이 글로벌 경기 회복상황과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2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4.3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의 1월 제조업 PMI는 51.1로, 지난 2013년 5월 이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일본의 2월 제조업 PMI는 51.5로 전망보다 낮았으나, 전체 제조업 생산은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유로존의 씨티그룹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ESI·economic surprise index)가 올 들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ESI는 매월 각국 정부가 발표한 경제지표 실제치가 투자자들 전망치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씨티그룹이 조사해 발표하는 지수로 ESI가 0보다 높을 경우 경제지표들이 전망보다 좋음을, 낮으면 전망치보다 나쁨을 뜻한다.
<자료: 밸류워크, 톰슨로이터> |
또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신흥국에 속하는 동유럽 국가들은 앞으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체코·루마니아·폴란드·헝가리는 유로존 전체 경제성장률의 2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유로존 소비자신뢰지수도 장기 평균을 웃돌고 있다. 유로존의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로, 지난 2007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발생 전의 최고치를 회복한 것이다.
[출처: 밸류워크] |
민스크 휴전 협상이 성사되면서 우크라이나 불안이 잦아들었고, 유가 반등과 그간 하락한 데 따른 저가매수 움직임이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러시아 이외에 신흥 유럽국 증시가 미국·서유럽 증시보다 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루마니아와 러시아의 주가수익배율(PER)은 10배를 밑돌고 있어 서유럽(23.6배)와 미국(18.4배)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이들 증시는 저렴한 주가와 높은 배당률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밸류워크는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