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 첫 날 발언을 지켜본 시장 전문가들은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인내심 있게’ 문구가 수정될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서둘러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는 모습이다.
첫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앞서 경제 지표를 통해 충분한 근거와 정당성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24일(현지시각) 옐런 의장의 의회 증언과 관련, FTN 파이낸셜의 제이 모렐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정책자들은 ‘인내심 있게’라는 문구를 삭제한 후에도 일정 기간 회의 때마다 긴축의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라며 “제로 수준의 연방기금 금리를 정상화하는 과정이 상당히 통제되고,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첫 금리인상이 이뤄진 이후에도 매 회의 때마다 25bp씩 금리를 올리는 2000년대 초반의 상황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ITG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스티브 블리츠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물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연준은 금리인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월 고용 지표 발표 후 투자자들 사이에3월 문구 삭제 전망이 고개를 든 가운데 이날 증언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았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시장 전략가는 “적어도 3월이나 4월 회의에서 ‘인내심 있게’라는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며 “이날 증언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BTIG의 댄 그린호스 전략가는 “옐런 의장이 3월 문구 삭제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하지만 실제 금리인상 시기는 최대한 유연성을 갖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국채선물 시장에서 반영되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9%로 판단, 지난주 1월 회의 의사록 발표 이전 수치인 25%에서 상당폭 낮춰 잡았다.
또 9월 인상 가능성 역시 옐런 의장의 증언 전 54%에서 증언 후 50%로 떨어졌다. 지난주 의사록 발표 이전 국채선물 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63%로 평가했으나 불과 한 주 사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