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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채권 팔아라” 수익률 스프레드 적신호

기사등록 : 2015-02-2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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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따른 손실 완충제 불충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에서 현지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매도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이들 채권이 올들어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팔자’가 조만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월스트리트[출처:블룸버그통신]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를 포함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일제히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부 이머징마켓이 금리인하에 나선 데다 달러화 강세로 인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연초 이후 이머징마켓의 현지 통화로 발행된 국채는 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또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현지 통화 표시 이머징마켓 채권의 상승률이 10%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의 달러화 표시 채권 상승률인 6.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금리 스프레드다. 러시아부터 루마니아, 인도네시아까지 주요 이머징마켓이 금리인하에 나선 데 따라 달러화 표시 채권 대비 스프레드가 0.4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달러화 강세 흐름에 따른 외환 리스크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브라질의 헤알화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를 필두로 이머징마켓의 통화는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머징마켓의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런던 자산운용사인 픽텟의 사이먼 루 퐁 펀드매니저는 “이머징마켓 통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가 떨어지는 것은 달러화 표시 채권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스프레드가 급격하게 하락했을 때 현지 통화 표시 이머징마켓 채권이 3개월 사이 3.9% 하락해 2003년 초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손실을 낸 바 있다.

피델리티의 스티브 엘리스 머니매니저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지 통화로 발행된 이머징마켓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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