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이동훈 김선엽 윤지혜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건설과 IBK펀드 등 다수의 사모펀드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과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이날 오전 사모펀드 한 곳이 제일 먼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정오를 갓 넘어 또 한 곳, 마감시한인 2시를 앞두고 막판 다수의 인수 참여자들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금호산업 인수의향서 제출 / 이형석 기자 |
인수 참여 후보군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롯데, CJ, 신세계, 애경 등 유통업체들은 인수전에 대거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친동생인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 역시 이번 인수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인수전의 '뜨거운 감자'인 호반건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기업 M&A(인수합병)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며 “금호산업은 토목과 도심재생사업에 경쟁력이 있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호반건설이 재무제표 상 현금보유액 등을 고려할 때 5000억~6000억원 가량은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호반건설은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에 달하고 계열사까지 합하면 호반그룹의 동원 가능한 현금은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 등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전을 뜨겁게 달궜다. IBK펀드 관계자는 "PF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투자 매력이 있는 매물이라고 판단해 참여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매각 진행 상황에 따라 대기업이 사모펀드 등과 전략적투자자(SI) 형태로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은 인수 의사가 있다는 한장짜리 서류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사모펀드들이 전략적투자자에 어떤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매각 절차를 단축시키기 위해 예비입찰을 건너뛰고 바로 본입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비입찰이 없어지면 투자적격자로 선정된 업체들은 예비실사를 거쳐 바로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예비입찰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원래대로라면 5월 중 본입찰을 실시하지만 예비입찰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본입찰이 한 달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이동훈 김선엽 윤지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