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국채 수익률의 하락이 멈추지 않을 기세다. 독일 7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0%를 뚫고 내려가는 등 ‘신기록’이 속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국채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에 따른 결과로, 사상 최저금리에 고수익률 주식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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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물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발행한 데 이어 연일 새로운 기록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또 업계에 따르면 54개 독일 국채 가운데 31개 국채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독일만이 아니다. 포르투갈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867%까지 밀리며 사상 처음으로 2%를 하회했고, 전날 아일랜드는 최초로 1%를 밑도는 금리에 국채를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글로벌 선진국 국채 인덱스에 따르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자산 규모가 약2조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삭소은행의 앙드레 튜니 트레이더는 “대규모 유동성이 채권시장에 홍수를 이루고 있다”며 “국채 수익률을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은 유동성의 힘”이라고 말했다.
DZ은행의 다니엘 렌즈 전략가는 “그리스 사태는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이 채권시장을 장악했고, 국채 수익률 하락 추이가 단시일 안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한계 수위를 넘은 국채 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수익률 확보를 위해 주식시장으로 발을 옮기고 있다.
배당주를 포함해 채권 대비 상대적인 고수익률이 기대되는 주식이 마이너스 수익률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 상장 기업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55%의 기업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이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다.
ECB의 QE와 유로화 약세로 기업 수익성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세하면서 유럽 증시는 7년래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영국 증시는 15년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케메스 캐피탈의 산드라 홀즈워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현재 증시는 스윗스팟에 해당한다”며 “ECB의 자산 매입이 유로존 자산시장 전반에 상승 추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