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월마트는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마킷(Markit)이 미국 최대 할인매장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에 이 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며 경기 회복에 대한 미국 전역의 높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건물 외벽의 월마트 로고. [출처: 월마트] |
이번 인상으로 월마트는 올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TJX와 타겟 등 소매업체들도 덩달아 임금인상을 예고하면서 미국 전역에 월마트발 임금인상 러시가 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마킷은 월마트의 최저임금 인상이 실적부진과 주가하락을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316억달러로 월가전망치 1325억달러를 밑돌았다. 동일 점포 매출도 전년대비 0.5% 하락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만족도지수(ASCI) 조사에서는 68점으로 소매업체 부문 최하위를 기록해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마킷의 렐트 스테판 슈트 애널리스트는 "직원 1인당 매출 발생액이 높지 않은 비효율적인 인력 운용방식으로 월마트 주가는 최근 수년간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다고 지적했다.
CNBC 스테이시 위드리츠 소매업 애널리스트도 "월마트발 임금인상 압력은 소매업체들의 실적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꼬집었다.
실적 발표 직후 월마트 주가는 3.12% 하락했다. 연초대비로도 2.43% 하락해 지난 1월 고점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허핑턴포스트는 최저임금 인상이 경기회복 신호탄은 아니지만 소비 여력을 끌어올리는 데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샬 피셔 와튼스쿨(펜실베니아주립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지난 2007년 발표한 보고서는 근로자 임금이 1달러 오르면 점포는 매달 최소 4달러에서 최대 28달러까지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을 공개했다.
제넵 툰 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는 "근로자 임금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려던 소매업체들의 노력은 실수였다"며 "최근의 임금인상 러시는 이들 업체의 매출은 물론 전체 소비자들의 소비여력 상승을 견인해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