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2월 국제 유가가 8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월간 기준으로 상승폭이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의 추세적 반전 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한편 롤러코스터를 방불케하는 변동성이 ‘뉴 노멀’로 굳어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가 베팅은 단기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출처:AP/뉴시스] |
중국의 원유 수요가 연초 이후 3% 늘어나는 등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관측이 번진 데다 지난해 6월 이후 1월말까지 60%에 이르는 낙폭에 따른 반발매수가 유가의 방향을 돌렸다는 판단이다.
로이즈의 닐 아트키슨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장기 추세가 온전하게 돌아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의 중장기적인 방향과 별도로 상당 기간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 고수익률을 겨냥하는 트레이더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진 반면 장기 투자자들에 불리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1월까지 60% 급락한 국제 유가는 이달 첫 2주 사이 30% 급등했다. 이후 상승폭을 절반 수준으로 축소했다.
변동성이 소멸, 수익률 창출 기회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불평했던 트레이더들은 반색하는 표정이다.
유가 폭락 과정에 트레이딩에서 발을 뺐던 헤지펀드와 단기 투기거래자들이 속속 베팅에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에밀 반 에센 매니지드 퓨처스의 에밀 반 에센 댚는 “마침내 에너지 시장이 양방향의 구조를 회복했다”며 “하락 일방이었던 유가 폭락 과정에 손을 놓았던 트레이더들이 단기 베팅에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올들어 에너지 섹터 펀드로 순유입된 투자 자금은 94억달러에 달했다.
업계 트레이더들은 변동성 상승을 겨냥해 단기 베팅에 주력하는 한편 유가 폭락 이전에 동원하지 않았던 새로운 지표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석유 업체들의 굴착 장비 가동 추이다. 미국 셰일 가스 업체들의 재무 지표도 트레이더들이 챙기는 시장 바로미터로 등장했다.
BP 캐피탈 데이비드 미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제 유가의 고점은 점점 높아지고 저점은 점점 더 낮아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시장의 패닉을 이용해 수익률 기회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