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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통화 '바닥 뚫렸다' 트리거는?

기사등록 : 2015-02-28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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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루피아 17년래 최저 포함 일제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머징마켓 통화가 27일(현지시각)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을 필두로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는 데다 경기 둔화 우려가 가세하면서 트레이더들의 ‘팔자’를 부추겼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이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17년래 최저치로 밀렸다.

터키 리라화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리 꽂혔고, 브라질의 헤알화 역시 약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뒤 낙폭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이머징마켓 채권이 강세 흐름을 보이는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흥국 통화에 대한 트레이더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윈 틴 이머징마켓 통화 전략 헤드는 “주요 신흥국마다 개별적인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데다 이머징마켓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고전하는 상품 수출국과 인플레이션 및 성장률 하강이 뚜렷한 신흥국의 통화가 매도 타깃으로 등장했다는 얘기다.

RBS의 플라비아 카탄 나슬로스키 외환 전략가는 “펀더멘털이 취약한 국가의 통화가 이날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며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민감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머징마켓 통화의 약세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스라엘의 셰켈화가 이번주 달러화에 대해 3.4% 하락한 것은 중앙은행의 예기치 않은 금리인하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 역시 이날 일간 고시환율을 시장의 예상보다 높여 잡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충격을 가했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베키 류 중국 전략가는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약세 흐름도 이달 초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인하가 초래한 결과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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