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그동안 주택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중견·중소 건설사가 아파트 분양에 나서고 있다.
청약 제도 개편편을 포함한 주택규제 완화와 주택경기 상승 조짐에 물량을 풀고 있는 것이다.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견건설사 22개사가 총 2만3579가구를 분양한다. 이는 지난해 3월(6144가구)보다 238% 늘어난 물량이다. 부동산업계는 이달 전국 62곳에서 4만6553가구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중견·중소 건설사는 주택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08년 이후 4년 동안 국내 100대 건설사 중 45곳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을 정도.
현 정부 들어 잇단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자 그동안 숨죽였던 이들 중견·중소 설사들도 분양 물량 풀기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과 세종시에서 꾸준히 아파트를 분양한 반도건설이나 중흥건설 뿐만 아니라 대방건설, 제일건설 등도 분양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시평) 52위 중흥건설은 부산 명지지구에서 아파트 750가구를 분양한다. 시평 53위 대방건설은 세종시에서 '노블랜드' 아파트 1002가구를 분양한다.
시평 57위 반도건설은 이달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와 동탄2시도시 2곳에서 '반도유보라' 아파트를 분양한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662가구, 동탄2신도시에서 1077가구를 분양한다. 시평 69위 아이에스동서는 동탄2시도시에서 아파트 489가구를 공급한다.
시평 94위 제일건설은 경기 부천 옥길지구와 청라국제도시, 세종시에서 '제일 풍경채' 아파트 2274가구를 분양한다. EG건설은 충남 아산과 경남 양산에서 각각 1184가구, 1083가구를 분양한다. 동원건설은 경남 양산에서 527가구를 분양한다.
중소 주택건설업체도 이달 분양시장에 합류했다. 대광건영은 충북 청주에서 530가구, 유승종합은 제주도에서 499가구를 분양한다.
자료:주택건설협회, 각사 취합 |
이달 들어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푸는 것은 3월은 전통적 청약 성수기라는 점이 가장 크다. 여기에다 정부가 청약제도를 간소화해 청약자들이 대거 늘어난 점도 이유로 꼽힌다. 수도권 1순위 청약 자격은 통장 가입후 2년에서 1년으로 줄였다. 유주택자 청약 감점 제도도 사라졌다.
또 무주택자 기준도 낮췄다. 지금까지는 전용면적 60㎡ 이하 7000만원짜리 주택을 1가구 소유했을 때도 무주택자로 인정했다. 앞으로는 수도권에서 1억3000만원를 밑도는 60㎡ 이하 주택을 소유해도 무주택자로 인정한다. 비수도권은 8000만원 아래다.
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청약자격요건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규제 완화와 전셋값 급등으로 인해 신규 주택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주택건설업체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