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5년 만에 5000선을 넘기면서 향후 증시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주식시장이 당분간 조정을 이어갈지가 관건이다.
뉴욕증시에서 2일(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57포인트, 0.90% 오른 5008.1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뉴욕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월 중 5.5% 상승해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2월 중 S&P 500 지수가 이처럼 상승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향후 조정장세에 돌입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줄리안 임마뉴엘 UBS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낮아진 변동성은 향후 후퇴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가 주식 매도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마뉴엘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인내심’ 문구를 삭제할 수도 있다”며 “금리인상이 6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기대가 큰 가운데 시장은 그것에 대해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나스닥이 사상최고점인 5048선(2000년 3월 10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점도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샘 스토볼 S&P/캐피탈 IQ 수석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우존스에 1만9000선, S&P에 2000선, 나스닥에 5000선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 레벨을 돌파하고 그 동안의 상승분을 소화하면 다시 돌파해 나가는 데는 몇 번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엔 다르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소위 ‘닷컴 버블’ 당시와 달리 현재 상황은 수익과 펀더멘털에 근거한 강세이기 때문에 향후 증시가 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닷컴 열풍이 불었던 당시 주가수익비율(PER)이 72배에 달했던 것에 비해 현재 나스닥의 PER은 22배로 안정적이다. 2000년 초 나스닥이 5000을 터치했을 때 PER은 100 이상으로 올랐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