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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韓 모바일 시장 지키기 나선 구글

기사등록 : 2015-03-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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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국내 모바일 인터넷 경제 44조원…"구글 영향력 지킨다"

[뉴스핌=이수호 기자] 구글이 최근 일주일새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목하는 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하며 국내 시장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모바일 관련 시장에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고 유럽 지역에서 구글 규제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확실한 집토끼인 국내 시장을 지키겠다는 계산이다.

3일 구글은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구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위해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해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했다.

         <사진설명: 국내 모바일 경제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BCG 최인혁 파트너>
구글의 의뢰로 BCG가 발표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The Growth of the Global Mobile Internet Economy)'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700억원)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5500억달러(약 1720조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기존 생활 습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75% 정도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고, 60% 정도는 술과 커피를, 20%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BCG의 최인혁 파트너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도입된 지 약 5년 만에 한국 GDP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떠올랐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발표에 이어 대담자로 나선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정지훈 교수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은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됐기 때문에 그 역사는 짧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며 "현재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지나친 규제보다는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사실상 구글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제가 모바일로 나아가는 IT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구글이 국내 모바일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는 국내의 탄탄 IT 인프라가 한 몫을 했다. 현재 구글이 추정하는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한국은 전체 인구가 4G에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자 절반 이상의 인구(2013년 말 기준)가 실질적으로 4G에 연결돼 있는 국가라는 점이 구글이 국내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확실한 집토끼로 분류될 정도로 막강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 영향력도 이 같은 행보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브라우저의 경우 구글의 안드로이드 브라우저가 7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모바일 OS(운영체제) 점유율의 경우 85.92%에 이를 정도로 이미 국내 시장은 구글 천하가 된지 오래다. 특히 PC에선 네이버에 밀렸지만 그 외 모바일 관련 서비스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시장이 앞으로도 구글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향후 모바일 패권을 쥐고 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미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심지로, 지난 2년간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사 수는 3배 이상 증가했고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유럽 시장에서 불고 있는 구글 독점 이슈와 알리바바와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IT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시장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잃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1년 문제가 됐던 구글 앱 선탑재 논란 역시 2년간의 공방 끝에 무혐의 처리를 받게된 점도 구글이 최근 들어 모바일 공략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유튜브나 인앱(앱안에서 진행되는 광고) 등 모바일 광고 프로모션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적인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수십여개의 개발자 팀들이 모여 구글의 프로모션 툴에 대해 질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앱 시장의 높은 수수료로 인해 개발자의 몫이 줄어든다는 비판을 만회하기 위한 방책인 셈이다.

구글 관계자는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하는 '소비자 잉여'는 한국이 4400달러(약 488만원)로 13개 국가 평균인 4000달러(약 444만원)보다 높았고,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는 50% 높았다"며 "이 같은 상황을 비춰 봤을 때 향후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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