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뉴욕증시의 변동성 상승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나서 주목된다.
나스닥 지수가 15년만에 5000선을 돌파한 한편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연이어 세운 가운데 증시의 급등락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3년 7월 이후 최대 금액에 해당한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가 대폭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상 지난달 VIX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리스의 채무조정 협상이 타결된 데다 국제 유가의 급락이 진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온건한 정책 행보 역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한 몫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VIX가 36% 급락했다. 반면 S&P500 지수는 5.5% 상승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3년래 최대 폭의 상승이다. 같은 기간아이패스 S&P500 VIX는 25% 하락했다.
리스크 요인이 한 풀 꺾이면서 주식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사이 트레이더들은 변동성 상승 가능성에 적극 베팅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그룹 원 트레이딩의 도미닉 살비노 스페셜리스트는 “당장은 증시가 평온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르면 4~5월 사이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디얼 캐피탈 리서치의 제이슨 고퍼트 대표는 “주식이 단기에 가파르게 상승할 때 변동성이 하락하게 마련”이라며 “하지만 이후 수개월 동안 변동성은 다시 가파르게 뛴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의 강한 랠리와 최고치 경신은 실상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장 초반 VIX는 6% 이상 가파르게 뛰었다. 또 아이패스 S&P500 VIX는 2% 가까이 동반 상승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맥스 브라이어 주식 파생 트레이더는 “증시 변동성이 당장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근거를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6월 전후까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에너지가 강하게 응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