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의 랠리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거운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S&P500가 추가 상승을 강하게 자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S&P500 지수가 7년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운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강세장 가운데 단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번 강세장이 다시 한 번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기대다.
월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무엇보다 투자심리가 지극히 비관적이라는 데 BOA는 주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식 전략가들이 권고하는 주식 비중이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략가들이 비관적이었을 때 S&P500 지수가 이후 12개월 사이 98% 뛴 사례가 있고, 평균 상승률이 27%에 달한다고 BOA는 강조했다.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비중이 5%에 이른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점칠 수 있는 근거로 꼽혔다. BOA의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현금 비중이 4.7%에 달했다. 매수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는 얘기다.
또 이른바 자금 대순환이 아직 본격화 되지 않았다는 것이 BOA의 판단이다. 2009년 이후 채권시장에 몰려든 자금이 9000억달러로 집계된 데 반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5000억달러로, 전반 수준에 그쳤다. 본격적인 대순환이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레버리지 비율이 제한적인 점도 주가 향방을 낙관할 수 있는 이유다. S&P500 지수의 레버리지 비율은 60%를 밑돌고 있으며, 과거 2000년과 2007년 고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실정이다.
미국 기업의 막대한 현금 자산도 향후 주가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이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더 나아가 인수합병(M&A)에 현금 자산을 투입해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약 절반이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3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BOA는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역시 주가 상승을 낙관하는 데 우호적이라고 BOA는 판단했다. 주가수익률(PER)이 평균치를 웃도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금흐름을 감안한 밸류에이션 및 EV/EBITDA 등 다른 잣대를 근거로 볼 때 부담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 기업의 GDP 대비 연구개발(R&D)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는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수익성을 높이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BOA는 강조했다.
이 밖에 글로벌 증시 대비 미국 증시의 프리미엄이 10%에 이르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재무지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저유가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부양책 역시 간접적인 주가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BOA는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