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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자산 17조 팔고 원유생산 20% 늘린다

기사등록 : 2015-03-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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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 CEO "유동성 확보해 2017년까지 배당규모 확대"

[뉴스핌=배효진 기자] 지난해부터 지속된 저유가에 미국 2위 석유업체 셰브론이 자본지출 감소과 생산량 증가의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미국 최대 정유업체 엑손모빌에 이어 셰브론까지 '자본지출 감소+생산량 증가' 움직임에 동참하면서 국제 유가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셰브론 로고 [출처: 셰브론]

셰브론 존 왓슨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연례 투자자 설명회에서 "자산매각 규모를 50% 늘려 오는 2017년까지 150억달러(약 16조9030억원) 규모의 자산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셰브론의 총 자산규모는 2660억3000만달러(약 299조638억원)다.

셰브론은 올해 자본지출 규모를 지난해에서 13% 감소한 350억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향후 2년간 신규 투자 계획을 모두 동결한다. 시추 설비 및 유전 관련 지출도 10~40% 가까이 줄여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왓슨 CEO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유연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단기적, 장기적으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셰브론의 최우선 과제로 배당 증가를 꼽은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왓슨 CEO는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배당금 수준을 대폭 늘리는 것"이라며 "자산매각과 부채정리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오는 2017년에 배당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표했다. 현재 쉐브론의 배당은 주당 1.07달러 수준이다.

다만 유가 하락에도 원유 생산량을 더욱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셰브론은 호주에 위치한 2곳의 대형 액화천연가스 시설을 포함해 오는 2017년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310만배럴로 늘린다. 미국 최대 유전지대인 텍사스주의 페르미안 분지 셰일 생산량도 증산할 계획이다. 올해 셰브론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257만배럴 수준이다.

이날 셰브론 주가는 전날보다 1% 떨어진 주당 102.91달러에 마감했으며 연초대비로는 8.26% 하락해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유가 역시 달러 강세와 원유 공급 과잉 전망에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4% 급락한 배럴당 48.2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월26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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