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은 1970년대 1차 석유파동을 겪은 후 자국산 원유 수출을 금지했다. 때문에 원유 채굴에 혁신을 가져온 셰일오일 수출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주요 에너지업체들이 최근 국제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자 생산업체들이 원유 수출 허용을 위한 전방위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다. 정부가 저유가에 신음하는 자국 원유업체를 위해 40년 역사의 원유 수출 금지 빗장을 풀지 주목된다.
원유 저장 탱크 [출처: 블룸버그통신] |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미국석유수출생산자그룹(PACE)이 전면적인 원유 수출 허용을 위해 백악관 에너지 정책 담당관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생산자들이 로비에 나선 것은 정부가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제한적으로 해제하는 데 그치면서 저유가 대응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6월 비정제 석유 수출을 허용했지만 업체와 수출 제품을 일부로 제한했다. 당시 '파이어너스내추럴리소시즈'와 '엔터프라이즈프로덕츠파트너스' 등 에너지 업체 2곳이 초경질유 수출 권한을 얻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이 최소한의 정제과정을 거친 초경질유에 한해 수출을 허용하는 지침을 공개했지만 역시 조건부 허용에 그쳤다.
어네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원유 수출을 금지한 현 조치는 시대에 크게 뒤쳐졌으며 오랜 시간을 두고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호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PACE 조지 베이커 상무는 "백악관 외에 민주당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과도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원유 수출 허용 논의가 계속 진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한적 허용 조치에 따른 원유 수출 효과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미국 통계청 자료로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결과 지난해 미국 원유 수출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일일 49만1000배럴로 추산된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 엑손모빌 렉스 틸러슨 CEO는 "정부와 의회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 금지 조치를 풀어 미국 에너지 업체들이 경쟁력을 강화해 혁신을 거듭하는 선두주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프랭크 베네나티 대변인은 이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