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지난해 여름 이후 하락세를 보여온 국제유가는(브렌트유 기준) 올해 4분기 60달러에서 6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마크 키넌 아시아 원자재 리서치 대표<사진=SG> |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국제유가 하락은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가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서 급격하게 전개됐다. 수급 면에서 과잉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증가세가 느린 편이라 계속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키넌 대표는 "올들어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내려서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어들었다"며 "기존의 OPEC주도 시장에서 시장 자체조정 매커니즘이 발휘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2008년과 달리 사우디 주도의 OPEC의 공급량 조절이 더이상 유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원월물 가격은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 비용 수준으로까지 내린 상태라고 키넌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현재 지난해 최저수준 대비 원유시장 변동성은 6배 가량 높아진만큼 지금이 투자자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키넌 대표는 투기 수요 증가에 따라 원유 ETF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USO라는 미국 ETF에는 연간 140억달러가 유입됐다"며 "올해 헤지펀드는 유가가 하한선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숏커버링을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북해산원유로 유럽 지표물인 브렌트유와 북미시장의 WTI 가격 추세는 보통 원월물과 옵션가격에서 짐작할 수 있는데, 이로 볼때 국제유가 하한선은 각각 40달러, 30달러라고 소시에테제네랄은 분석했다.
올해 국제유가 재조정 과정은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키넌 대표는 "원유생산자들은 지난해 가격 수준으로 올해 생산분의 60%까지 헷지를 완료했다"면서, "또 원유생산업체들도 자체적으로 원유를 소비하기 때문에 추출비용 하락, 생산자 비용 절감 등으로 효율성을 증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상반기에는 유가 약세가 지속되지만 하반기에는 반등을 예상한다. 또 장기적으로 WTI는 70달러, 브렌트유는 75달러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넌 대표는 "원유에 신규 투자 시기는 2분기가 진입 시점이 될 것"이라며 "브렌트유와 WTI에 분산투자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미국 달러화 강세가 유가에 영향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원자재 전반에 달러강세는 부담이며 저유가가 지속되는 데에는 이 영향도 있다"며 "미 연준이 금리인상을 밝히고 현재보다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