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가 영국에 이어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 중 최초로 지난주 AIIB 가입을 발표한 이후 이뤄졌다. 이로써 G7(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중 절반이 넘는 4개국이 AIIB 가입을 결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출처:신화/뉴시스] |
AIIB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지역 투자은행으로 미국과 일본이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계은행(WB)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맞서 국제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구다. 특히 향후 아시아의 경제와 무역 규정에 있어 미국과 중국 중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와 관련한 핵심 이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AIIB 설립을 천명했을 때부터 중국의 국제사회 영향력 강화를 우려한 미국은 뚜렷한 반대 입장을 펼쳐왔다.
FT는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AIIB 가입 결정이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상당한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의 AIIB 가입 발표 이후 "중국에 대한 영국의 지속적인 순응의 일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AIIB에 가입하지 않도록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호주도 AIIB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FT는 "한국 언론들은 최근 한국 정부가 AIIB에 가입하지 않기로 했던 결정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일본은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해 AIIB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