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18일(현지시각) 종료됨에 따라 주가 하락세가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알리바바 로고 [출처: 알리바바] |
이날 CNBC는 주요 투자은행들이 알리바바의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조정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 바클레이스는 알리바바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07달러에서 100달러로 낮춰 잡았다. 2015·2016회계연도 실적도 전년대비 0.6%, 2.6%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바클레이스는 "치열해진 경쟁에 시장점유율을 지키는 과정에서 매출과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도 알리바바 목표주가를 105.10달러에서 9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목표주가를 113달러에서 112달러로 낮추고 2015·2016회계연도 실적은 각각 2%, 7.1% 감소를 내다봤다.
최근 짝퉁판매로 인한 당국조사와 온라인 복권 판매 금지 등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은 지난 1월 행정지도 백서에서 알리바바에 등록된 제품 60% 이상이 짝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일에는 재정부와 민정부, 국가체육총국 등이 인터넷 복권 단속을 강화하면서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복권 플랫폼 타오바오는 복권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ABR인베스트먼트스트래티지 브래들리 개스트워스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사업의 부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업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단기간에 긍정적 전망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개스트워스 CEO는 "부진을 벗어나 성장을 보일때까지 펀더멘털 리스크로 인한 매도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알리바바는 뉴욕시장에서 0.60% 오른 84.50으로 2거래일 연속 상승마감했다. 연초대비 18.7%, 지난해 11월 기록한 고점인 120달러에서는 30% 가까이 폭락한 수준이다.
4억3700만주에 대한 6개월 보호예수 기간 만료 직전일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우려할 만한 팔자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알리바바가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보호예수 물량에 대한 리스크가 선반영 되어 있어 주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알퀸자산운용 닐 플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수급문제를 우려한 투자자들은 이미 1월말 주식을 처분했을 것"이라며 "스냅챗 투자와 인터넷 은행 설립 등 주식을 보유해야 할 이유는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웨드버시 질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해제되는 보호예수 물량 대부분이 기관투자자 소유로 이들은 쉽게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