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애플이 애플TV의 가격인하와 온라인TV 서비스를 통해 자사 제품들의 판매량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 생태계를 확대해 애플TV뿐만이 아니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매출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6일(현지시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ABC와 CBS, 폭스 등 인기 방송사 25개가 참여하는 웹TV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오는 6월 이를 발표한 후 9월부터 월 30~40달러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애플TV 외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iOS가 실행되는 모든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TV 가격을 기존 99달러에서 69달러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출처: AP/뉴시스] |
애플의 온라인TV 서비스에 대한 보도가 나오면서 이 서비스와 애플TV의 가격 인하가 애플TV의 판매량을 급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9일 애플은 현재 99달러인 애플TV의 가격을 69달러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애플의 온라인TV 서비스가 애플TV의 매출을 급격히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HBO나우 서비스와 애플TV 가격을 69달러로 인하한 것이 이미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강력한 인센티브”라며 “온라인TV 서비스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해 애플TV 매출을 폭증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 서비스로 애플TV 뿐 아니라 애플의 생태계가 확장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월가 리서치업체인 BITG 월터 피에치크 매니징 디렉터는 “더 큰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어떤 것이라도 수익을 창출한다”며 “이번 서비스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더 많은 아이패드를 사게 한다면 분명히 애플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이 평탄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애플이 디쉬네트워크가 월 20달러에 제공하는 웹 기반 TV 서비스인 슬링TV와 경쟁해야 하며 소니도 인터넷으로만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온라인TV 서비스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샌포드 번스테인의 토니 사코나기 선임연구원은 1000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하더라도 애플의 수익 증가는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