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통신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두 배 늘어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단말기유통법이 본격 시행된 지난해 4분기 실적 감소세가 나타났으나 올해부터는 실적 개선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이다.
통신3사 1분기 실적 전망<송유미 미술기자> |
19일 통신업계 및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SK텔레콤 5345억원 ▲KT 3194억원 ▲LG유플러스 176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컨센서스는 증권사 3곳의 추정치를 근거로 산출한 것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2523억원) 동기 대비 111% 오른 것으로 통신3사 가운데 증가세가 가장 높다. 순이익 역시 5298억원으로 추정, 영업이익 대비 98%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KT 영업이익은 31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10% 증가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41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이번 1분기부터는 수익 창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은 17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배 급증한 97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액은 줄어도 오히려 경영 실적이 나아지는 것이다.
이 같은 통신사의 경영 실적 개선세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실적 감소세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올해 1분기와 지난해 1분기를 비교하면 번호이동자수가 줄어들수록 통신사 실적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2월 전체 번호이동자수는 57만2433명(알뜰폰 포함, 자사 번호이동 제외)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1월과 비교해서도 24% 줄어든 수치다.
통신사가 올들어 공시지원금을 줄이는 추세로 볼 때, 이달 번호이동자수도 전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월과 2월 번호이동자수를 합치면 지난해는 252만2678명, 올해는 133만65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수준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통신사간 경쟁이 줄어든 만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이 표면적으론 통신 시장의 안정을 내세우고 있으나 통신 시장 정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이 통신사 배불리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올 상반기 내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이통 시장 경쟁 상황이 정책과 부합하는지 검토 후 6월 경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단통법 폐지 및 단말기 완전자급제’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단말기 판매와 이통 서비스 가입을 나누자는 게 골자다.
전병헌 의원은 “이동통신서비스는 단말기 마케팅이 아니라 서비스 및 가격 인하 경쟁을, 단말기는 출고가가 아닌 소비자가격으로 판매되는 시장으로 유도함으로써 경쟁을 활성화 해야 한다”면서 “한국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완화 나갈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