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진에어, 제주항공 등 LCC(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국제노선을 확대하면서 LCC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울러 기존 국내 LCC 5개사 외에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는 서울에어(가칭)와 울산지역 기반의 유스카이 항공도 출범을 앞두고 있어 출혈경쟁 구도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진에어에 이어 제주항공이 신규 수익원 창출을 위해 장거리노선 진출에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LCC 최초 장거리 국제선 취항을 포함해 올해 연간 총 12개 노선에 대한 취항 및 운영 계획과 영업 목표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연말 사이 부산발 후쿠오카, 방콕, 홍콩, 마닐라 노선 등 부산발 8개 국제선, 그리고 장거리 노선을 포함한 인천발 국제선 2개를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장거리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는 올해 동일 기종 2대를 추가 도입해 장거리 노선 취항에 본격 나선다. 진에어는 국내 LCC 첫 장거리 노선으로 인천-호놀룰루를 선정하고 올 12월경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현재 LCC시장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면서 "장거리노선 취항은 여타 LCC와 차별화된 새로운 수익원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역시 중장거리 노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하고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단거리노선에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되면 멀리 취항을 해야 하는 당위성은 당연히 갖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대형기 도입시점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은 없지만 대형기 도입과 중장거리 노선의 필요성에 대한 검토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운항하고 있는 단일기종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춘 후에 중장거리 항로 진출을 위한 대형기 도입 등에 대해 검토를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에어, 제주항공 등이 중장거리 노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LCC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C들이 동일 노선을 확대하고 또한 제3의 LCC 출범이 가시화되는 등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부산-제주, 부산-방콕 등 3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는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9일부터 부산-괌 노선 운항횟수를 현재 주 2회에서 주 4회로 늘리고 부산-중국 스자좡 노선을 재운항하기로 결정했다. 또 4월 3일에는 부산-일본 오사카(주14회), 부산-후쿠오카(주7회)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4월 8일에는 부산-대만 타이베이(주7회)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예정대로 신규 노선에 취항하면 부산발 노선은 3개에서 7개로 늘어나게 된다.
진에어는 하반기 한꺼번에 부산발 8개 노선에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일본에는 후쿠오카와 오사카, 도쿄에 취항하고 동남아에서는 방콕, 비엔티안, 마닐라, 클락 노선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 부산-홍콩 노선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에어부산 역시 제주노선에 이미 공급 좌석을 늘렸다. 티웨이항공도 지난 5일부터 라오스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총 4개국 8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존 5개사 이외에 항공업계에 새로이 진출하려는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신규 출범할 예정인 LCC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는 서울에어(가칭)와 울산지역 기반의 유스카이 항공, 제주민들 협동조합으로 출범한 제주하늘버스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제2 LCC 설립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부산지역 기반의 '에어부산'과 별개로 서울을 기반으로 한 LCC를 새로 설립하겠다는 목표다.
한성항공 임직원이 만든 울산지역기반의 유스카이 항공도 올해 출항을 앞두고 있다. 유스카이항공은 김포, 김해, 제주, 대구, 울산, 청주, 무안, 광주, 여수, 포항, 양양, 사천, 군산, 원주, 울릉도, 흑산도등 국내공항 전체를 연계하는 네트워크 항공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5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