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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강달러에 18세기 고성 사러 유럽행

기사등록 : 2015-03-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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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달러 구매력+재고 증가로 부동산 가격 하락

[뉴스핌=김민정 기자]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로 유럽 상품에 대한 구매력이 높아진 미국인들이 유럽의 고급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8세기에 지어진 고성을 비롯한 고급 주택에 대한 미국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각) 부동산 브로커들을 인용해 달러로 환산한 유럽 전역의 고급 부동산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5~40% 가량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위치한 고성.[출처: 나이트프랭크]

프랑스 전문 부동산 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의 마크 하베이는 최근 몇 년간 프랑스에서 부동산을 사는 미국인들의 수가 3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나이트프랭크의 전체 프랑스 매출에서 10%를 차지한다.

유럽 부동산의 달러 가치가 떨어지자 아일랜드와 프랑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베이는 “현재 관심이 엄청나다”며 “여름까지 미국인 구매자들에게 부동산을 보여주는 스케줄이 벌써 빠르게 꽉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프랭크의 판매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한 고성의 가격은 1100만유로(약 131억6000만원)다. 1년 전 환율로 1500만달러였던 이 성의 가격은 현재 1170만달러로 300만달러 이상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의 고급 주택 가격도 미국 맨해튼에 비해 저렴해졌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밀러 새뮤얼에 따르면 파리의 고급 주택 가격은 제곱미터(㎡)당 2000달러인데 비해 맨해튼에선 2700달러다.

하베이는 “미국인들은 파리와 뉴욕, 마이애미, 샌프란시스코의 가격을 비교해보고는 (파리가) 가격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유로화 폭락만이 미국인들의 유럽 주택 구매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 지속된 유럽의 경기 부진으로 유럽 부유층들이 세금이 적은 나라들로 이동하면서 고급 주택들의 재고가 증가해 가격이 떨어진 것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일랜드의 한 고성은 지난 6월 900만유로로 시장에 나왔지만 12월 695만유로로 떨어졌다. 가격 하락과 유로화 약세를 반영하면 달러 환산 가격 하락 폭은 약 500만달러에 달한다.

하베이는 “달러의 구매력과 유럽의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를 보면 부동산은 좋은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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