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세계 2위인 170억달러(약 18조9465억원) 규모의 종자시장을 보유한 중국이 종자주권 확보를 위해 중국판 '몬산토' 양성에 나섰다. 몬산토는 세계 최대 종자기업이다.
종자 시장 [출처:블룸버그통신] |
자국 종자업체들이 연구개발 투자와 특허 보유수를 늘리도록 농업 개혁을 진행해 중국 종자시장에 대한 다국적 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식품산업협회 조사 결과, 중국은 오는 2018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식품 소비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이에 세계 종자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몬산토, 듀폰, 신젠타 등 다국적 종자기업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섰다.
당국이 식량 안전 보장을 위해 외국계 합작회사에 대해 보유 지분을 20%로 제한했지만 핵심 기술력과 체력 등 시장 보호를 위한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중국 토종 종자기업의 연구개발 비용은 다국적 기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최대 종자기업 위안룽핑의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은 1500만달러로 몬산토의 1%를 밑돈다. 아울러 정부가 2011년 연례보고서에 연구개발 항목 추가를 지시하기 이전 관련 투자는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컨설팅업체 차이나에이지 로렌 푸에테 농업컨설팅 디렉터는 "중국 종자업체들이 몬산토나 듀폰, 신젠타 등에 맞서기는 어렵다"며 "핵심 기술력과 체력 부재가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경쟁업체인 다국적 기업들에 비해 몸집이 작은 것도 문제다.
피에르 코아동 신젠타 중국 총괄은 "종자기업 룽핑은 시가총액 32억6000만달러로 세계 4위 기업이지만 다양한 회사가 모여 만들어진 업체라는 점에서 몸집만큼 강한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국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종자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종자업체는 몸집 불리기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2011년 8700개에서 5200개로 대폭 줄었다. 특히 룽핑은 2013년 이후 중소형 업체 3곳을 인수했다.
아울러 당국은 자국 종자기업들에게 2020년까지 관련특허를 2013년 대비 3배로 늘리도록 요구하고 있다.
당국의 청사진은 자국의 상위 50대 종자업체의 중국 시장점유율을 오는 2020년가지 60%로 늘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중국 국무원은 오는 2020년까지 품질이 좋고 질병에 강하며 높은 수확률도 보장하는 새로운 종자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로렌 푸에테 디렉터는 "정부 청사진을 시행하더라도 5년래 중국의 몬산토 탄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