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A주의 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3월 들어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때문에 중국증시가 현재 추세적 상승장에 진입중이라는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열흘 가파른 상승장을 연출했던 A주에는 신규 증권계좌 개설과 신용·대주거래가 급증하는 등 자금 유입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신탁·선물시장으로 분산됐던 개인 투자자가 앞다퉈 A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의 폭증은 증시에서 새로운 '힘'을 형성하며 중국 주식 시장의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25일 상하이종합지수가 1%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A주 상승 대세는 큰 지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자신감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자금에서 비롯된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 변모씨는 25일 주가 하락의 투자전략에 대한 영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증시가 다소 떨어졌지만 주식 투자금을 오히려 늘렸다. 오늘 100만 위안(약 1억 7000만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지인들도 상하이종합지수가 6000~8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답했다.
개인 투자자의 역량은 기관투자자의 투자 전략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광주일보(廣州日報)는 '아줌마 부대'의 주식투자 급증으로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략이 '낭패'를 보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 기관투자자 조정 전망 집중 매도에도 주가 견고
광주일보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A주의 가파른 상승세 속에서 향후 조정장을 예상한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지만,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진 '아줌마 부대'의 등장으로 주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
다시 말해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 주가 하락을 전망하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던 기관투자자들은 주가가 계속 올라 더 큰 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잃게 됐고, 주가 하락을 점치고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도 주가가 내리지 않아 '울상'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석은 구체적인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퉁화순(同花順)에 따르면, 산업자본과 일부 금융자본이 주가 상승기를 틈타 주식을 집중매도하고 있다. 3월 이후 24일까지 상장사의 주주 지분 매도 공시는 889건, 총 20억 9600만 주에 달한다.
이 중 상당수는 기관투자자로 분석된다. 상하이와 선전거래소의 주가 급등락 종목 정보, 매매정보 순위 등을 집계하는 룽후방(龍虎榜)에서는 기관투자자의 매도 움직임이 뚜렷하다. 23일 룽후방에 오른 42개 특이변동 종목 가운데 21개는 기관투자자의 집중매도가 이뤄졌다.
재미있는 점은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도에도 상당수 주식은 주가가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올랐다는 것. 일례로 최근 중국의 국가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축)의 수혜주로 꼽히는 중공국제(中工國際, 002051)는 23일 5개 주주가 주식을 내다 팔았고, 이 중 4개는 기관투자자로 매도한 주식의 규모는 1억 5800만 위안에 달했다. 그러나 이날 중공국제의 주가는 201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상당수 주식이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도에도 주가가 오히려 오르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는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아줌마 부대 증시行, 증시 상승은 이제부터
최근 A주의 가파른 상승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증가로 이어졌고, 개인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은 다시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복수의 중국 매체는 부동산·선물시장의 상당 규모 개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A주의 신규 계좌 개설수 급증은 이 같은 현상을 방증한다. 중국의 예탁결제원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새로 개설한 증권계좌수는 113만 8500개로 둘째 주보다 57.95%가 늘었다. 이는 신규계좌수가 89만 1300개로 최고점에 달했던 2014년 12월을 훌쩍 뛰어넘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3월 이후 A주의 신규계좌 개설은 줄곧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A주 신규계좌의 90% 이상은 자연인, 즉 개인 투자자다. 2015년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액은 A주 전체의 90%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의 주식 투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현재의 A주를 개인 투자자 유입 초기 단계로 진단했다. 이 매체는 현재까지는 1억 위안(약 177억 5600만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큰 손 투자자 위주였다면, 앞으로는 중소규모 자금(약 50만 위안 이하) 자금을 운용하는 이른바 '아줌마 부대'의 증시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A주를 증시가 활황세였던 2009년 8월 4일과 2007년 10월 16일과 비교하면 증시가 아직 상승 초기 단계라는 것이 제일재경일보의 분석이다. 2009년과 2007년 A주 전체의 주가수익비율(PE,TTM)은 36.1배와 53.5배, 연간 환매율은 489%와 903%에 달한다. 반면 현재 A주 전체의 PER과 환매율은 각각 19.9배와 387%로 과거 활황 장 때보다 낮은 수준이다.
◆ 개인 투자자 주식 투자 자신감 견고
최근 몇일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향후 A주 추이 전망이 더욱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강한 상승 출발 후 갑자기 10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오후장에서 낙폭을 회복하고 강보합으로 장을 마쳐 상승세를 이어갔다. 25일 오후 1시 30분 현재(현지시각)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1% 하락한 3654.21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A주가 증시가 본격적인 활황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연내 4000포인트 돌파를 낙관하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6000포인트를 전망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도 A주가 장기간 상승 랠리를 보인 후 상승세가 오랫동안 유지된 사례가 많았다. 2006년 이후 A주가 일주일 이상 연속 상승세를 보인 것은 총 11번. 이중 연속 상승세가 끝난 후 5일 동안 주가지수가 떨어진 경우는 두 차례에 그쳤다. 또한 장기간 상승 랠리 후 증시는 한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향후 A주 추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천원자오(陳文招) 초상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단기간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조정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