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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대인플레 하락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제기

기사등록 : 2015-03-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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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BOJ 총재 "저물가 지속, 일시적 디플레 현상"

[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은행(BOJ)이 상반기 중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재 BOJ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인플레이션 통제목표 2%에서 크게 벗어나 제로(0) 수준에 근접해 있다.

◆ 구로다 총재 "일시적 디플레 현상…저물가 지속"

이 같은 결과는 이미 예상된 것이다. BOJ는 지난 17일 정책회의 직후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0%대 수준에 머물러있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히데오 하야카와 전 BOJ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향후 2년간 BOJ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당장 추가적인 양적완화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의 변동에 따라 BOJ가 양적완화를 조절하거나 확대하는 결정은 내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의 마이너스권 물가 급락이 오더라도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에서) 배제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디플레이션 상태로 돌아간 것(으로 본다)"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기대 인플레 하락 여부 살펴야"

하지만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전망치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즈미 드발리에 HSBC 이코노미스트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점차 둔화하기 시작하면 BOJ은 주저하지 않고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 관측했다.

현재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은 BOJ의 예상대로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HSBC 측은 일본의 실물 물가 하락으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으로 반전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구로다 BOJ 총재는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뿐아니라 통화정책 기조를 완전히 바꿈으로써 일본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BOJ는 이미 지난 2007년 당시에도 과거 13년 동안이나 1% 미만으로 지속됐던 기준금리를 올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의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 물가 하락세 지속…소비세 인상·유가 급락 파급

하지만 일본의 상황은 유럽이나 미국, 영국의 양적완화 상황과는 처음부터 달랐다.

미국과 영국, 유럽 중앙은행의 경우 자산매입을 통해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이미 기존부터 저금리 상태였기 때문에 상황이 전혀 다르다. 즉 BOJ의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분을 뺀 실질 금리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을 줘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소비자들도 더 많이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BOJ의 정책은 지난해 4월 인플레이션이 1.5%까지 치솟으면서 성공적으로 보였으나 불과 1년 만에 소비세 인상과 유가 급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 "시장 불안정…BOJ 정책신뢰도 하락 우려"

BOJ는 지난 2년간 약 150조엔(약 1조3000억달러, 1390조원)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BOJ의 대차대조표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6% 수준까지 빠르게 팽창했다. BOJ는 최근 발행된 거의 모든 국채 물량을 쓸어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BOJ의 급격한 자산매입으로 인해 채권시장의 불안정성이 급격히 커졌다며 국채수익률의 추가 하락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고시 가타오카 미쓰비시UFJ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가 빠르면 4월초 회의에서도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발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디플레이션 상황 악화로 BOJ의 정책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로다 BOJ 총재는 "다소 시간이 지연되긴 했으나 여전히 맞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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