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1분기 글로벌 증시의 승자는 중국과 독일, 그리고 태양열로 압축됐다. 특히 독일 증시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를 일제히 따돌리며 약 12년래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월부터 월 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QE)를 본격 단행한 데다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한 만큼 유럽 증시의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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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가를 추종하는 마켓 벡터스 차이나AMC SME 차이넥스트 ETF는 1분기 무려 50.5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 A주의 스몰캡에 집중 투자하는 도이체방크의 ETF가 같은 기간 39.40%의 수익률을 올렸고, 구겐하임 솔라 ETF가 31.58%의 수익률을 내 각각 2~3위에 올랐다.
MSCI 독일 주가를 추종하는 도이체방크의 ETF가 1분기 23.85%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수익률 4위를 기록했고, 이 밖에 독일 증시와 클린 에너지, 태양열, 일본 헬스케어 섹터 등과 관련된 ETF가 상위 10위권에 포진했다.
독일 DAX 지수는 1분기 22%의 상승률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3년 2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독일 증시는 유럽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모두 제치고 상승률 1위에 올랐다.
CMC마켓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독일 증시는 곳곳에서 불거진 호재의 ‘퍼팩트 스톰’을 연출했다”며 “특히 유로화 약세와 저유가가 독일 경제에 커다란 동력이 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QE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11% 급락했다. 이에 따라 유럽 수출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커다란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독일 경제가 유로화 약세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레콘 캐피탈의 케빈 켈리 매니징 파트너는 “독일 증시가 연말까지 상대적인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QE 효과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이 16% 상승했고, 프랑스의 CAC40 지수가 18% 뛰었다. 이탈리아 증시가 22% 뛰는 등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랠리 했다. 다만, 그리스 증시는 부채위기가 다시 불거진 데 따라 6.1% 떨어졌다.
한편 1분기 패자는 브라질 증시와 일부 원자재로 나타났다. 아이패스 다우존스-UBS 천연가스 ETF가 38.32%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아이셰어 MSCI 브라질 스몰캡 ETF가 같은 기간 약 25%의 손실을 기록했고, 아이패스 다우존스-UBS 커피 ETF와 아이패스 퓨어 베타 커피 ETF에서도 각각 23.39%와 22.18%의 손실이 발생했다.
브라질 스몰캡 ETF가 23% 이상 손실을 냈고, S&P500지수 변동성을 추종하는 ETF에서도 20.79%의 손실이 발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