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디폴트 위기에 몰린 그리스와 올해 경기 침체가 확실시되는 러시아의 채권이 유망하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의 비관론이 과도한 만큼 채권시장의 극적인 반전이 기대된다는 계산이다.
루블화[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장기 투자자의 경우 대중이 앞다퉈 ‘팔자’에 나설 때 저가 매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JP모간의 아디티아 코디아 전략가는 “그리스가 채권국들로부터 개혁안 승인을 얻어내는 한편 자금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며 “2분기 채권시장에 전개될 수 있는 잠재 시나리오가 다양하며, 이 중 한 가지가 그리스 채권시장의 급반전”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고 채무 조정과 구제금융 지원에 대한 극적 타격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그리스 국채는 9.4%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글로벌 국채 지수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이다.
특히 그리스 30년물 국채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30% 이상 떨어졌다. 2042년 2월 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9%를 넘어섰다.
하지만 그리스 국채의 장기 투자는 과거 쏠쏠한 수익률을 올린 바 있다. 지난 2012년 채무조정 당시 그리스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무려 20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한편 애쉬모어의 얀 덴 리서치 헤드는 러시아 국채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미국 국채 대비 러시아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브렌트유 가격 급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409bp로 떨어진 상태다.
얀 덴 헤드는 스프레드가 앞으로 100bp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루블화 약세와 금리인상 등 러시아 정부의 매크로 정책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채 이외 러시아 자산의 상승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그리스와 달리 러시아 국채는 올해 1분기 강한 수익률을 창출했다. 루블화 표시 러시아 국채는 달러화 기준으로 16%에 이르는 수익률을 냈다. 이는 수익률 2위를 기록한 도미니캄 공화국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다.
로기 글로벌 파트너스의 마이클 간스키 이머징마켓 헤드 역시 “2분기에도 루블화 표시 러시아 채권이 강한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국제 유가 급락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채권이 과매도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