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S&P500 기업의 1분기 이익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에너지 섹터의 이익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의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에서 주식을 매도할 것을 적극 권고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보유한 주식을 현금화한 뒤 6개월 가량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에너지 섹터의 이익이 63% 급감한 것으로 보이며, 국제 유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감소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매출액 역시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S&P 캐피탈 IQ는 1분기 기업 매출액이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3% 늘어날 것이라는 종전 전망에서 크게 악화된 것이다.
S&P 캐피탈 IQ의 마이크 톰슨 애널리스트는 “상장 기업 전반에 걸쳐 이익과 매출액이 동시에 감소할 전망”이라며 “유일하게 상승하는 것은 밸류에이션이며, 이는 향후 증시 향방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최근 가파른 조정을 보인 데 따라 연초 대비 1% 내외로 오른 데 그치는 실정이지만 12개월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은 17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15배를 상당폭 웃도는 수치다.
UBS의 마이클 진 웰스 매니지먼트 수석 부사장은 “환율부터 유가, 통화정책까지 매크로 변수가 1분기 기업 실적에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며 “미국 기업이 불이익을 본 반면 유럽 기업들이 쏠쏠한 반사이익을 챙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삭소뱅크는 최근 1년 사이 매입한 주식을 전량 팔아치우고, 6개월간 신규 매수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업 이익 부진 이외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널뛰기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 최근 1~2년 사이에 발생한 주식 투자 수익률이 모두 증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삭소뱅크의 스틴 제이콥슨 이코노미스트는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을 지난해 1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며 “투자 수익률보다 손실 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걸쳐 하락 위험이 상당하다고 삭소뱅크는 주장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는 등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후퇴하는 신호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유럽 증시가 양적완화(QE) 효과에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비전통적인 정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고, 이를 감안할 때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