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미국 금융권을 대표하는 월가 은행 CEO(최고경영자)들 연봉이 주주압박과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크게 깎였다. 반면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견뎌낸 임직원들은 최근 실적 개선으로 급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출처:블룸버그통신]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각) 월가 5대 은행인 씨티그룹 JP모간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CEO가 받는 연봉이 2006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월가 5대 은행 CEO들의 연봉 총액은 9250만달러(약 1006억원)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연봉은 1850만달러다. 이들의 연봉총액은 지난 2006년 1억7360만달러에서 47%나 감소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의 보수는 2007년 6850만달러에서 지난해 2400만달러를 수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임직원들의 연봉은 대폭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월가 5대 은행이 임직원에게 지급한 연봉은 1인당 14만8740달러로 2006년의 12만7379달러에서 17% 늘었다. 1인당 평균연봉은 9년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CEO와 임직원 연봉격차가 크게 줄면서 전체 임직원 대비 CEO 연봉은 124배로 273배를 보인 2006년에서 무려 55% 감소했다.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 대한 불신, CEO들의 고액 연봉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씨티그룹 주주들은 지난 2012년 주주총회에서 비크람 팬디트 CEO의 연봉을 기존 1달러에서 1490만달러로 이상하는 방안에 반대했다.
아울러 SEC는 앞서 지난해 9월 월가 CEO들의 고액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상장 기업의 CEO와 임직원 연봉 격차를 의무로 공개하도록 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